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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서 전하는 말 · 읽는 데 26분

1주기 추모 인사말: 49재와 기일에 전할 말, 위로 문자 예문

1주기 추모 인사말 예문 여섯 편. 49재 식사 자리, 추도예배 뒤, 첫 기일에 할 말과 상주의 감사 인사, 기일에 보내는 위로 문자를 담았습니다.

글: Goodbye App 팀 · 2026년 10월 20일

야외 가족 식탁 앞에 서서 말하는 젊은 남자와, 그 말을 듣는 나이 든 여성과 소녀
사진: Askar Abayev, Pexels

1주기 추모 인사말은 장례식 추도사와 다릅니다. 장례식에는 정해진 순서가 있었고, 그 순서는 대부분 장례식장과 다른 사람들이 짜 주었습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모임에는 그런 순서가 없습니다. 49재에, 첫 기일에, 또는 마침내 비석을 세운 산소에서 가족이 함께 자리에 앉고 방 안이 조용해지면, 사람들은 모두를 불러 모은 사람을 바라봅니다.

그 사람이 내가 될지도 모릅니다. 기일 모임에서 인사말을 부탁받았거나, 모임을 맡게 되어 한마디 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래에는 고쳐 쓸 수 있는 짧은 인사말 여섯 편이 있습니다. 49재를 마친 식사 자리부터, 준비 없이 몇 마디를 부탁받은 손님까지입니다. 그다음에는 기일 당일에 전할 말, 곧 그날을 홀로 견디는 사람에게 보낼 짧은 위로 문자를 모았습니다. 인사말도, 그 안에 나오는 사람들도 모두 지어낸 것이니 구성만 빌려 가고 우리 동네 길 이름과 음식과 날짜를 넣으세요.

장례 뒤의 추모 모임, 그리고 인사말은 누가 하나

기일이나 1주기의 추모 인사말은 장례 뒤에 이어지는 모임 가운데 한 자리에서 상주나 가족 한 사람이 하는 짧은 말로, 보통 1~3분입니다. 이런 모임은 두 번째 장례식이 아닙니다. 이백 명이 아니라 스무 명 남짓, 대부분 가족이 모이는 작은 자리이고, 가운데에는 음식이 있습니다. 집에서 차린 점심, 커다란 커피포트가 놓인 교회 친교실, 절, 또는 산소에 둘러서서 보온병의 차를 돌려 마시는 자리. 분위기도 장례 때와는 다릅니다. 49재쯤 되면, 1주기가 되면 더더욱, 많은 사람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고, 그중에는 웃음이 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인사말은 보통 모임을 연 사람이 합니다. 홀로 되신 배우자, 맏아들이나 맏딸, 연락을 돌린 사람. 신부님이나 목사님, 스님이 먼저 예식을 이끈다면 그 부분은 그분들 몫입니다. 가족이 맡는 부분은 짧습니다. 와 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고인다운 이야기 한 가지를 하고, 모두를 식탁으로 안내하면 됩니다. 때로는 친구에게 몇 마디를 청하기도 하는데, 그 자리에서 갑자기 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9재부터 1주기까지, 전통마다 기리는 날

대부분의 전통은 첫해에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날을 기립니다. 마지막 칸에는 가족이 몇 마디 하기에 알맞은 때를 적었습니다. 그런 때가 있다면 말입니다.

전통흔히 기리는 날지내는 방식몇 마디 하기 알맞은 때
한국많은 가정에서 장례를 치르고 사흘째에 산소를 찾는 삼우제. 불교 가정에서는 돌아가신 날부터 이레마다 재를 올려 49일째에 마치는 49재. 그리고 1주기와 해마다 돌아오는 기일많은 가정에서 집에서 기제사를 지냅니다. 개신교 가정은 대신 집에서 추도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많고, 천주교 가정은 연미사를 신청하기도 합니다.가족에게 먼저 여쭤보세요. 제사 뒤 음복하며 함께 먹는 식사 자리, 추도예배라면 예배 뒤 식사 자리가 알맞습니다.
정교회3일째, 9일째, 40일째, 그리고 첫 기일성당이나 묘지에서 추모 예식을 드리고, 이어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 정교회의 추모 예식에는 삶은 밀로 만든 콜리바가 함께합니다.예식을 마친 뒤 식사 자리에서.
가톨릭브라질은 7일째 무렵의 미사, 멕시코는 아흐레 동안 기도하는 노베나리오, 이탈리아는 30일째의 트리제시모, 아일랜드는 30일째 무렵의 한 달 미사. 그리고 기일미사를 드리는데, 꼭 그날 당일이 아닐 수도 있고, 이어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당에서 기일 미사 신청을 받습니다.신부님께 일찍 여쭤보세요. 미사를 마칠 때, 또는 식사 자리.
필리핀 가톨릭아흐레 동안 기도하는 파시얌, 40일째, 그리고 1년째의 바방 룩사아흐레 밤 기도를 드리고 식사로 마무리합니다. 40일째에는 미사를, 1년째에는 상을 마치는 예식을 드립니다.파시얌 식사 자리에서, 또는 신부님이 허락하면 40일째 미사 뒤에.
일본 불교49일째인 시주쿠니치(四十九日), 1년째의 잇슈키(一周忌), 2년째의 산카이키(三回忌). 돌아가신 해를 첫해로 세기 때문입니다불교식 법요를 올린 뒤 식사합니다.모임을 연 가족의 짧은 인사. 추모의 잔(献杯)은 보통 나이 든 친척이 올립니다.
중국7일째인 头七, 이레마다 이어져 49일째인 七七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100일째인 百日, 그리고 첫 기일인 周年(대만에서는 對年)지역과 종교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집안 어른들께 여쭤보세요.
베트남일부 가정에서는 49일째와 100일째의 작은 예식, 그리고 첫 기일인 giỗ đầu음력 날짜에 맞춰 제물을 올린 뒤 가족이 함께 식사합니다. 그중 giỗ đầu가 가장 중요합니다.제물을 올린 뒤 식사 자리에서. 어른들께 여쭤보세요.
유대교매장한 날부터 세는 30일간의 셸로심, 첫해 안에 또는 첫해 끝에 하는 묘비 제막, 그리고 해마다 돌아오는 야르차이트묘지에서 시편과 기도로 묘비 제막식을 합니다. 야르차이트는 히브리력에 따라 지키며, 24시간 타는 초를 켜는 경우가 많습니다.묘비 제막식에서. 랍비에게 여쭤보세요.
이슬람40일째나 기일을 기리는 가정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이 많습니다기리는 경우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모입니다. 날을 정해 모이는 일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견해가 갈립니다.가족과, 그 가족이 따르는 이맘의 뜻을 따르세요.
힌두교많은 가정에서 13일째, 그리고 해마다 지내는 슈라다13일째에 의식을 치르고 함께 식사합니다. 슈라다는 힌두력으로 돌아가신 날에 지냅니다. 부르는 이름과 날짜는 지역마다 다릅니다.집안의 사제나 어른들께 여쭤보세요.
서구의 개신교 가정과 무종교 가정첫 기일만 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식사, 산소 방문, 때로는 예배.모임을 연 사람이 정하는 곳 어디서나. 식사 전이 좋습니다.

이 표는 설명일 뿐, 이렇게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같은 종교라도 집안마다 다르고, 이웃 마을끼리도 다릅니다. 무엇이든 계획하기 전에 집안의 관습을 챙기는 분께 여쭤보세요. 신부님이나 목사님, 절의 스님, 랍비, 이맘, 아니면 집안 제사를 늘 챙겨 오신 큰어머니.

맑은 유리 그릇에 담긴 물 위에 떠 있는 흰 국화 한 송이를 가까이서 본 모습
사진: Irina P, Pexels

1주기 추모 인사말의 네 부분

49재든 1주기든, 마음에 남는 추모 인사말에는 대개 네 부분이 이 순서로 들어갑니다.

  • 감사. 와 주신 모든 분께, 그리고 올해 가족을 버티게 해 준 몇 분께는 이름을 불러 가며. 한 달 동안 아이 등하굣길을 맡아 준 이웃, 은행 고객센터 대기음을 같이 들어 준 사촌. 미사라면 집전하신 신부님께 먼저 감사드리세요.
  • 그동안의 소식. 손님들이 모르는 그사이의 일입니다. 손주가 태어났고, 집을 팔았고, 강아지는 아직도 저녁 여섯 시면 현관 앞에서 기다립니다. 손님 대부분은 가족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지만, 예의 때문에 묻지 못합니다.
  • 장례 뒤에 알게 된 이야기 하나. 장례는 묻혀 있던 이야기를 흔들어 깨웁니다. 빈소에서 누군가 내가 몰랐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3월에 외투 주머니에서 쪽지 한 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 하나가 모두가 아는 이야기 다섯보다 값집니다.
  • 앞으로 이어 갈 한 가지. 그 사람에게서 이어받아 지금 하고 있는 일 하나를 담백하게 말하세요. 그다음 잔을 들거나, 잠시 묵념하거나, 그저 식사하시라는 말로 끝내세요.

인사말을 맡은 사람이라면 1~3분이 알맞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천천히 읽으면 1분에 공백을 포함해 350~400자 정도이니, 약 350~1,200자입니다. 큰 글씨로 뽑으면 한두 장입니다. 음식이 식어 가는 자리에서는 짧을수록 배려입니다.

이것은 두 번째 추도사가 아닙니다. 생몰 연도와 이력과 손주 명단을 다시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장례식에서 할 말이라면 추도사 쓰는 법 안내나, 1~2분 분량의 글을 모은 짧은 추도사 예시에서 시작하세요.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아니라 떠난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편지에 어울립니다. 떠난 사람에게 쓰는 편지를 참고하세요.

처음 몇 주의 인사말: 49재, 또는 7일·9일·40일째

49재나 40일째 추모 모임에서 상주의 말은 단순해도 됩니다. 다시 와 주신 데 감사하고, 장례 뒤에 알게 된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고, 식사 전에 잠시 함께 일어나 묵념하자고 청하면 됩니다. 아래는 49재를 마친 식사 자리에서 아들이 어머니를 위해 하는 인사말로, 소리 내어 읽으면 약 2분 30초입니다.

다시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곱 주 사이에 먼 길을 두 번이나 오신 분도 계십니다. 그게 얼마나 큰 수고인지 저도 알고, 어머니도 아셨을 겁니다.

장례식 때는 제가 어머니 이야기를 들려드리게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흘 내내 저는 이야기를 듣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중 세 가지를 여러분께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옥순 씨라는 분이 빈소에 오셨습니다. 저는 처음 뵙는 분이었는데, 그분 눈이 나빠진 뒤로 삼 년 동안 매주 목요일, 어머니가 은행나무길 버스 정류장에서 그분 댁까지 모셔다 드렸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그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단 한 번도요.

어머니가 일하시던 떡집 사장님은, 한겨울 새벽에 첫 시루에 김을 올릴 줄 아는 사람이 어머니뿐이었고, 그러면서 노래를 부르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마흔한 해 동안 어머니가 노래하는 걸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새벽 다섯 시에 ABBA를 부르셨답니다. 그것도 꽤 잘 부르셨답니다.

그리고 사촌 미영이가 그러더군요. 열일곱 살에 갈 곳 없이 집을 나왔을 때, 첫 달 월세를 보내 준 사람이 어머니였다고요. 쪽지도 함께 왔답니다. “갚지 마라. 언젠가 다른 사람한테 해 줘라.”

저는 어머니를 다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슬리퍼, 그 글씨, 제가 사고를 치면 성까지 붙여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 그런데 제가 보던 삶의 가장자리에서 작은 친절로 이어진 또 하나의 삶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남이 알 일이 아니라며 그 삶을 조용히 간직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처럼 될 수 없고, 노래도 못 합니다. 하지만 목요일마다, 그게 저였는지 끝내 모를 누군가를 위해 한 가지씩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을 생각하겠습니다.

식사하기 전에 잠시 저와 함께 일어나 주시겠습니까. 아무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그저 어머니를, 여러분이 아셨던 그 모습 그대로 떠올려 주세요.

[방 안이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속으로 열까지 셉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앉으셔서 드세요. 음식 식는 걸 제일 싫어하신 분입니다.

이 인사말이 통하는 이유. 손님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돌려주니, 사람들은 자기 기억을 소리 내어 듣게 되고, 정말 뜻밖이었던 단 하나, 노래 이야기가 웃음을 맡습니다. 약속은 작고 구체적입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목요일입니다. 함께 일어나는 순서는 음식이 돌기 전에 저마다의 마음을 둘 곳을 줍니다.

삼우제나 7일째, 9일째라면. 장례가 겨우 며칠 전입니다. 감사, 이야기 하나, 함께 일어나는 순서만 남기세요. 약 1분, 350~400자입니다. 아직 새로 알게 된 이야기가 없다면 장례식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쓰고, 누구에게 들었는지 밝히세요.

연미사나 추도예배를 마친 뒤의 감사 인사

천주교 신자 가정에서는 장례 뒤 몇 주 안에 미사를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성당에 연미사를 신청하는 집이 많고,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미사가 있습니다. 브라질의 7일째 미사, 아일랜드의 한 달 미사, 멕시코에서 아흐레 기도를 마무리하는 미사가 그렇습니다. 아래는 딸이 아버지를 위해 하는 인사말로, 장례 한 달 뒤 미사를 마칠 때나 이어지는 점심 자리에서 할 수 있고, 소리 내어 읽으면 1분 30초 남짓입니다. 장례 일주일 뒤 미사라면 ‘한 달 전’을 ‘지난주’로 바꾸고 귤 이야기는 빼세요.

박 신부님, 오늘 미사 감사드립니다. 5월에 병원으로 아버지를 찾아와 주신 것도요. 아버지가 일주일 내내 그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어머니와 오빠들, 그리고 저까지 저희 가족 모두, 와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 달 전 장례 미사로 이 성당이 가득 찼을 때는 여러분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보이니, 제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희 끼니를 챙겨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장조림이 열한 통 들어왔습니다. 세어 봤습니다. 금순 씨, 전복죽 덕분에 어머니가 그 첫날들을 버티셨습니다. 그리고 아직 정체를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토요일마다 저희 집 현관 앞에 귤 한 봉지를 두고 가셨습니다. 여기 계신 분이라는 거, 다 압니다.

아버지를 운구해 주신 조기축구회 분들께, 그리고 저녁마다 어머니께 전화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어머니께는 저녁이 하루 중 가장 힘든 시간입니다.

아버지는 짧게 끝내기를 바라실 테니, 아버지에 대해서는 한 문장만 하겠습니다. 여러분 댁 대문이 고장 난 걸 알아채기도 전에 고쳐 놓으시고는, 당신이 한 게 아니라고 시치미를 떼시던 분이었습니다.

교육관에 점심을 차려 두었는데, 어머니가 직접 하셔서 양이 너무 많습니다. 꼭 오셔서 편하게 계시다 가세요. 아버지가 대문을 고쳐 드린 적이 있다면, 어머니가 그 이야기를 무척 듣고 싶어 하실 겁니다.

신부님께 먼저, 일찍 여쭤보세요. 가톨릭 미사에서 강론은 사제나 부제가 하고, 평신도는 하지 않습니다. Catholic Answers(가톨릭 질의응답 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교회 규정은 평신도가 미사 밖에서 말하기를 권하고, 영성체 후 기도 뒤에 몇 마디 하는 것은 중대한 이유가 있을 때만 허락합니다. 그래서 많은 신부님이 식사 자리를 권합니다. 미사 직전 제의실에서가 아니라, 미사를 신청할 때 여쭤보세요. 가족이 독서를 고른다면 신부님과 함께 고르고, 감사 인사는 맨 끝으로 미루세요.

같은 인사말은 개신교 추도예배를 마친 뒤에도, 예배 없이 점심만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거의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신부님과 성당 이야기는 빼고, 귤은 그대로 두세요.

1주기 추모 인사말 예문: 첫 기일 점심 자리에서

첫 기일은 장례 뒤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날이면서, 가장 격식 없는 날인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차린 점심, 아껴 둔 그릇, 상 밑을 기어 다니는 아이들. 아래는 그 점심 자리에서 남편이 아내를 위해 하는 1주기 인사말로, 소리 내어 읽으면 약 3분입니다. 처음 맞는 일들로 채워진 한 해를 뼈대로 삼았습니다.

일 년 전 이맘때 여러분 대부분이 장례식장에서 저와 마주 앉아 계셨는데, 저는 그때 누가 무슨 말을 해 주셨는지 한마디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다시 와 주셔서, 그리고 이번에는 제가 말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해에는 처음 맞는 일들이 찾아온다고 다들 일러 주셨습니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다만 그 대부분이 얼마나 작은 일일지는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중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3월 9일, 경희 생일이었습니다. 습관처럼 모퉁이 빵집에서 고구마 케이크를 샀는데, 집에 반쯤 와서야 제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았습니다. 그 케이크를 들고 옆집 명자 씨네로 가서, 둘이 부엌에 선 채로 먹었습니다. 명자 씨가 이야기를 하나 해 주더군요. 경희가 차를 후진하다 명자 씨네 담장을 들이받고는, 한 시간 뒤에 고구마 케이크를 들고 사과하러 왔다고요. 그달 들어 가장 좋은 한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4월이었습니다. 떠나기 몇 주 전, 경희는 뒷마당 담장을 따라 구근을 심었는데, 뭐냐고 물어도 끝내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 커튼을 열었더니 담장이 온통 노랬습니다. 튤립이었습니다. 수백 송이. 저를 위해 심은 거라고, 저는 그렇게 정했습니다.

세 번째는 8월이었습니다. 손녀 하린이가 첫말을 했는데, “함미”였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아니고, 그때 아이를 안고 있던 할아버지도 아니었습니다. 경희가 떠났을 때 하린이는 넉 달이라 할머니를 기억하기에는 너무 어렸습니다. 하린이는 냉장고에 붙은 사진으로 할머니를 압니다. 아이 엄마가 아침마다 그 사진을 가리켜 줍니다.

올해 저는 늘 경희가 하던 일을 많이 배웠습니다. 분리수거하는 요일도 이제 압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자랑스러운 건 전화 한 통입니다. 사십 년 동안 일요일 저녁 여섯 시면, 경희는 시드니에 사는 동생 경숙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2월에는 제가 대신 걸었습니다. 그 뒤로 일요일마다 겁니다. 이야기는 대부분 경희 이야기입니다. 처제가 오늘 비행기를 타고 오지 못해서, 여기서 말하겠습니다. 처제, 여섯 시에 전화할게.

부엌에 음식이 있습니다. 경희 레시피대로 만들었는데, 제가 한 건 엉망이고 딸들이 한 건 제대로입니다. 많이 드세요. 그리고 제가 아직 못 들은 경희 이야기가 있으면 들려주세요. 저는 그 이야기들을 모으는 중입니다.

이 인사말이 통하는 이유. 처음 맞은 일마다 달과 물건이 하나씩 있습니다. 고구마 케이크, 튤립이 핀 담장, 첫말 한마디. 누구나 떠올릴 법한 처음, 이를테면 침대의 빈자리는 들어 있지 않고, 하나하나가 빈자리를 무언가 찾아온 일로 바꿔 놓습니다. 끝맺음은 그가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그가 하는 일입니다. 한 해 내내 그를 걱정한 사람들은 그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고쳐 쓰려면. 이름과 호칭을 바꾸고 ‘함미’는 ‘하부지’로, ‘할아버지’는 ‘할머니’로 바꾸면 아내에게도, 남편에게도, 함께 살아온 반려자에게도 쓸 수 있습니다. 내가 겪은 처음 세 가지를 날짜 순서대로 넣으세요. 그중 하나가 다정한 일이 아니라 힘든 일이었다면 그렇다고 말하세요. 좋은 한 해였던 척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 남자가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액자를 두 손으로 든 나이 든 여성을 어깨 너머에서 본 모습
사진: Kampus Production, Pexels

산소에서, 또는 비석을 세우는 날

첫 기일을 산소나 봉안당에서 맞는 가정도 있습니다. 유대교 가정에서는 이때 언베일링, 곧 묘비 제막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묘비를 봉헌하고 그 위에 덮어 둔 천을 걷어 내는 예식입니다. 보통 첫해 안에 또는 첫해 끝에, 장례 직후 이레 동안의 애도 기간인 시바가 끝난 뒤라면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관습은 저마다 다르고, 날짜는 가족이 랍비, 묘지와 함께 정합니다. 이 예식에서는 시편과 기도를 읽고, 천은 가족이 정한 사람 누구나 걷을 수 있습니다. 추도사를 반기는 랍비도 있지만, 개혁파 유대교의 안내는 그 대신 짧고 다정한 이야기 한두 가지를 권합니다. 어떤 것이 맞을지 랍비에게 여쭤보세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유대교 가정이 아니어도 묘비 제막식을 하는 집이 많고, 아무 계획 없이 꽃만 들고 기일에 산소에 모이는 집도 있습니다. 아래는 손녀가 할아버지 비석을 세우는 날 하는 인사말로, 소리 내어 읽으면 약 2분입니다.

추운 아침에 다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아버지가 계셨으면 날씨 이야기를 한마디 하시고는, 누군가에게 당신 목도리를 둘러 주셨을 겁니다.

할아버지 비석에 무엇을 새길지 정하는 데 저희 가족은 거의 일 년이 걸렸습니다. 그 글귀를 읽어 드리고 왜 그 말을 골랐는지 말씀드리는 일을 제가 맡았습니다.

할아버지 이름과 생몰 연도 아래에 이렇게 새겼습니다. “급할 것 없다. 앉아라.”

할아버지가 현관에서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하시던 말입니다. 늦게 도착해 숨을 몰아쉬며 길이 막혔다고 변명하면, 할아버지는 외투를 받아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급할 것 없다. 앉아라.” 결혼식 날 아침 복도를 서성이던 아버지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첫 시험 전날 밤 저에게도요. 보일러 고치러 온 기사님에게도요.

다른 의견도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시 한 구절을 원하셨습니다. 삼촌은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를 원하셨는데, 맞는 말이기도 하고 이 줄에 선 비석 절반에 적힌 말이기도 합니다. 결국 할머니가 할아버지라면 하셨을 말을 하셨습니다. 이거 너무 오래 끈다고, 다들 좀 앉으라고요. 그래서 할아버지 말씀을 골랐습니다.

이 말이 여기 있어서 좋습니다. 사람들이 꽃과 자동차 열쇠를 들고 바삐 지나가는 곳이니까요. 모르는 사람들도 이 글귀를 읽을 겁니다. 그중 몇 사람은 걸음을 늦출지도 모릅니다.

할아버지, 비석이 섰어요. 급할 것 없지요. 저희 한동안 할아버지 곁에 앉아 있을게요.

비석의 글귀를 소리 내어 읽고 가족이 왜 그 말을 골랐는지 말하는 것, 이것이 이 인사말의 열쇠입니다. 묘비 제막식에 따라서는 랍비가 예식 중에 글귀를 읽기도 하니, 누가 읽을지 여쭤보세요. 이 방법이 통하는 것은 모두가 바라보고 있는 것이 바로 그 비석이기 때문입니다. 비석에 이름과 날짜만 있거나 봉안당, 수목장처럼 비석이 없는 곳이라면, 대신 그 자리를 고른 이유를 말하세요. 같은 구성으로 어머니나 할머니의 비석을 세우는 날 인사말도 만들 수 있습니다. 비석에 새긴 그분의 한 줄을 읽고, 그 뒤에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상주와 유족 대표의 인사말: 식사 자리를 열고 닫을 때

모임을 연 사람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매번 짧게 말합니다. 일본에서는 법요를 주관한 가족이 손님에게 네 번 인사합니다. 법요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그리고 식사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입니다. 일본의 한 예절 안내(일본어)는 한 번에 길어도 1분 정도를 권하는데, 어디서든 좋은 기준입니다. 아래는 추모 모임에서 상주나 유족 대표가 할 말로, 어머니를 위해 썼습니다. 호칭을 바꾸고, 49재라면 ‘일 년’을 ‘사십구 일’로 바꾸세요.

환영 인사, 약 30초.

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분명히 바란 한 가지는, [어머니]를 아셨던 분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시는 일이었습니다. 먼 길을 오신 분도 계시고, 그동안 매주 저희 집 문을 두드려 주신 분도 계십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곧 식사하겠지만, 그 전에 여러분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께 말씀을 청할 때.

올해 [어머니] 생각이 문득 났던 순간이 있다면, 그분이 하신 말씀이든 함께 가셨던 곳이든, 지금 들려주세요. [이모], 저희 어머니를 가장 오래 아신 분이니 먼저 시작해 주시겠어요?

첫 번째로 말할 분에게는 며칠 전에 미리 부탁해 두세요. 그래야 그 청이 조용한 방에 덩그러니 떨어지지 않습니다.

잔을 들거나, 잠시 묵념하거나.

잔을 들어 주셔도 좋고, 그냥 손에 들고 계셔도 좋고, 고개를 숙이셔도 좋습니다. 편하신 대로 해 주세요. [어머니]를 위해, 그리고 저희를 여기까지 오게 해 주신 이 자리의 모든 분을 위해.

[잠시 침묵.] 감사합니다.

한국의 기제사에서는 따로 잔을 드는 순서 없이, 제사를 마친 뒤 제사 음식과 술을 나누는 음복으로 식사를 시작하는 집이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추모의 잔을 겐파이(献杯)라고 부르는데, 흥겨운 건배가 아닙니다. 잔을 조용히 가슴 높이까지 들고, 서로 부딪치지 않습니다. 보통 모임을 연 가족이 아니라 나이 든 친척이 하며, 가족끼리만 모인 자리라면 모임을 연 사람이 하거나 생략하기도 합니다. 잔을 드는 순서를 넣고 싶다면, 그날이 오기 한참 전에 삼촌이나 이모께 부탁해 두세요.

마무리 인사, 30초 이내.

오늘, 그리고 장례 뒤로 지금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라면 상을 둘러보시고는 음식이 너무 많다며 다들 싸 가라고 하셨을 겁니다. 나가실 때 한 통씩 챙겨 가세요. 조심히 들어가시고요. 그리고 무슨 날이 아니어도 또 오세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 침묵을 그대로 두세요. 누군가를 사랑한 사람들로 가득한 조용한 방은 실패가 아닙니다. 그다음 아껴 둔 이야기로 내가 먼저 시작하거나, 미리 부탁해 둔 분께 눈길을 돌리세요. 그래도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 다정하게 말하세요. “그럼 먼저 식사하시고, 이야기는 차 드시면서 들려주세요.” 찻잔을 손에 들고 십 분쯤 지나면 이야기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으로 몇 마디 부탁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든 하루 전에든 몇 마디를 부탁받은 손님이 할 일은 하나입니다. 가족이 모르던 고인의 한 조각을 건네는 것입니다. 아래는 1주기 점심 자리에서 직장 동료가 하는 말로, 소리 내어 읽으면 1분이 안 됩니다.

저는 박미숙입니다. 물류센터에서 최병철 씨와 십일 년을 일했습니다.

사모님, 동현 씨, 지은 씨. 병철 씨가 날마다 가족 이야기를 해서, 저는 여러분을 잘 아는 것 같은데, 여러분은 저를 잘 모르시겠지요.

이야기 하나만 하겠습니다. 12월마다 병철 씨는 어머님이 만드신 약과를 한 통 가져와 공용 책상에 두고, 뚜껑에 쪽지를 붙였습니다. “개수 세어 놨음.” 두 개 넘게 가져간 사람은 없었습니다. 제가 딱 한 번 세 개를 가져갔는데, 점심때가 되기도 전에 들켰습니다. 병철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제 키보드 위에 냅킨에 싼 약과 하나와 쪽지가 있었습니다. “네 번째 거.”

드리고 싶은 말은 그게 다입니다. 오늘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족에게 말하세요. 가족의 이름을 부르고, 고인이 내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한 줄로 말하세요. 그래야 가족이 내가 누구인지 압니다.
  • 이야기는 하나. 가족이 못 들어 봤을 이야기를 고르세요. 직장에서, 동호회에서, 가족이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이야기.
  • 조언은 하지 마세요. 슬픔에 대해서도, 고인이 무엇을 바랐을지에 대해서도.
  • 상실을 견주지 마세요. 내 아버지 이야기나 더 힘든 일을 겪은 누군가의 이야기는 다른 날을 위해 아껴 두세요.
  • 1분 안에 자리에 앉으세요. 350자 안팎이면 됩니다. 갑자기 부탁받았다면 내 이름과 이야기 하나면 충분합니다.

기일 당일에 보내는 위로 문자

모두가 그 식탁에 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고, 상실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 홀로 되신 어머니나 멀리 사는 형제는 그날을 혼자 보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어떤 인사말보다 문자 한 통이 더 중요합니다.

좋은 기일 위로 문자에는 네 가지가 들어가고, 문자 한 통에 다 담깁니다. 고인의 이름이나 호칭, 추억 하나, 오늘 생각하고 있다는 말, 그리고 답장은 안 해도 된다는 말. 이름이나 호칭이 들어가는 건, 사람들이 점점 고인을 입에 올리지 않게 되고 가족은 그걸 알아채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말이 들어가는 건, 슬픔에 잠긴 사람이 모든 문자에 답해야 한다면 일거리를 하나 떠안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아래에 누구에게, 언제 보내는지에 따라 여덟 가지 예를 모았습니다. 대괄호 안의 말을 내 말로 바꾸세요.

  • 홀로 되신 어머니께. “엄마, 오늘로 일 년이네. 자꾸 [고기 구울 때 집게는 절대 안 넘기던] 아빠가 생각나. 오늘 하루 종일 엄마 생각할게. 전화 안 해도 돼. 퇴근하고 들를게.”
  • 친구에게. “[혜원아], 오늘이 [어머님] 1주기지. 나 아직도 [시장 입구 떡집 앞을 지날] 때마다 [어머님] 생각이 나. 오늘 네 생각 하고 있어. 답장 안 해도 돼.”
  • 형제자매에게. “오늘 아빠 생각, 그리고 네 생각 하고 있어. [좁은 자리에 후진 주차할] 때마다 ‘[오라이, 오라이]’ 하던 아빠 목소리가 들려. 답장 안 해도 돼. 그냥 오늘 하루를 너 혼자 보내게 하고 싶지 않았어.”
  • 49재에. “오늘이 [어머님] 49재네요. 아침 내내 [저희 결혼식 날 크게 웃으시던] 모습이 떠올랐어요. 가족분들 모두 생각하고 있어요. 답장은 안 하셔도 돼요.”
  • 1주기에. “오늘로 일 년이네요. [아버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서 듣지 않고 지나간 주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주에는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운 채로 속초까지 운전하셨던] 이야기였어요. 오늘 많이 생각나요. 답장 안 하셔도 돼요.”
  • 멀리 사는 가족에게. “오늘 [할머니] 기일에 같이 있고 싶었을 거 알아. [결혼식 날 강아지가 폐백 대추를 다 먹어 버린] 네 이야기는 우리가 상에 앉아서 대신 할게. 끝나면 다 같이 찍은 사진 보내 줄게. 멀리 있는 너 생각 많이 하고 있어.”
  • 직장 동료에게. “오늘이 [아버님] 1주기라고 들었어요. 책상에 커피 한 잔 올려 뒀어요. 점심때 산책하고 싶으면 저 시간 돼요.”
  • 가족이 올리는 공개 글. “[아버지]를 떠나보낸 지 오늘로 일 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아침이면 수저를 두 벌 놓게 됩니다]. 장례가 끝나고 한참이 지나도록 안부를 물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있으시면 여기에 들려주세요. 가족 모두 읽고 싶습니다.”

그날 들으면 아픈 말. “시간이 약이야.” “이제 좀 괜찮아졌지?” “네 마음 다 알아.” 모두 슬픔에 잠긴 사람에게 내 말에 맞장구를 쳐 달라고 하는 말입니다. 맞장구를 치는 것조차 힘든 날에 말입니다.

기일 당일 아침에 보내세요. 할 수 있다면 정말로 할 일 하나를, 요일까지 정해서 말하세요. “목요일에 저녁 반찬 갖다줄게.” 휴대폰을 내려놓기 전에 내년 날짜를 고인의 이름과 함께 달력에 적어 두세요. 내년에는 그 날짜를 적어 둔 사람이 더 적을 테니까요. 음력으로 기일을 지키는 집이 많으니 내년 날짜는 가족에게 여쭤보세요. 히브리력처럼 다른 달력을 따르는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일보다 첫 설이 먼저 온다면 그때도 같은 문자가 힘이 됩니다. 가족이 돌아가시고 첫 명절을 맞을 때 보낼 문자 예시는 따로 모아 두었습니다.

오지 못한 가족과 친척을 위해

어느 모임에나 기리는 그분 말고도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외국에 사는 이모, 몸이 불편해 먼 길을 오지 못한 할아버지. 인사말을 했다면 그분들도 내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모두 돌아간 뒤에 녹음해서 Goodbye App의 편지로 보내 드리세요. 그 편지에는 직접 쓴 글과 목소리 녹음 하나가 담기고, 받을 사람으로 정한 이들에게 이메일로 갑니다. 보내는 날과 시각을 내 기기 시간에 맞춰 직접 정하니, 오늘 밤에 보낼 수도 있고 내일 아침으로 잡을 수도 있습니다. 부엌 소음이 아니라 내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게 하고 싶다면 가족에게 남길 목소리를 녹음하는 방법에 간단한 요령이 있습니다. 이 앱은 모임 자리에서 무언가를 틀어 주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리에 없었던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미리 써 둘 수도 있습니다. 기일이 지나고 조용한 한 주에, 홀로 되신 부모님이나 형제자매에게 올해 이야기를 몇 줄 적어, 그 날짜가 다시 돌아오는 주에 발송되도록 정해 두세요. 편지는 30년 뒤까지 예약해 둘 수 있습니다. 다만 한 통은 한 번만 전해지므로, 내년 기일에는 내년의 편지를, 그다음 해에는 또 그해의 편지를 따로 써야 합니다.

비용은 들지 않고, 15개 언어로 웹과 Android에서 쓸 수 있으며, 보내기 전까지는 비공개로 남습니다. 선택 기능 ‘미접속 시 발송’을 켜 두면, 3일에서 45일 사이로 정해 둔 기간 동안 계정에 접속이 없을 때 편지가 그보다 앞서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내 가족이 지키게 될 기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면, ‘내가 떠나면 열어 봐’ 편지가 부드럽게 시작하기 좋은 곳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기일에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요? 고인의 이름이나 호칭, 그분에 대한 추억 하나, 그리고 그날을 견디고 있는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 그거면 충분합니다.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지혜로운 말이 아닙니다. 나 말고도 누군가 그 날짜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싶을 뿐입니다.

꼭 모임을 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조용히 그날을 보내는 가정도 많습니다. 산소에 다녀오거나, 형제끼리 통화하거나, 고인이 좋아하던 길을 걷거나, 아무 계획 없이 보내기도 합니다. 요즘은 제사를 지내지 않거나 간소하게 지내는 집도 많고, 날을 정해 모이지 않는 무슬림 가정도 많습니다. 다른 많은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임은 그 날짜를 기리는 한 가지 방법일 뿐, 사랑의 크기를 재는 잣대가 아닙니다.

49재나 40일째 모임에서는 누가 인사말을 하나요? 대부분 상주가 합니다. 아들이나 딸, 홀로 되신 배우자, 또는 모두를 불러 모은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은 상주가 청할 때 말합니다.

1주기 추모 인사말은 얼마나 길어야 하나요? 인사말을 맡은 사람은 1~3분입니다. 1분에 공백 포함 350~400자 정도로 천천히 읽으면 약 350~1,200자입니다. 손님은 1분 안에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웃어도 괜찮을까요? 네. 대부분의 자리는 장례식 때보다 웃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준비해 온 농담이 아니라 고인에게서 웃음이 나오게 하고, 그 뒤에 진심 어린 말 한마디를 이어서 자리가 천천히 가라앉을 수 있게 하세요.

기일은 돌아가신 날부터 세나요, 장례일부터 세나요? 대부분의 전통은 돌아가신 날부터 셉니다. 49재도 보통 돌아가신 날을 첫날로 셉니다. 유대교의 셸로심, 곧 처음 30일은 매장한 날부터 세고, 가톨릭의 한 달 미사는 어느 쪽이든 될 수 있습니다. 음력과 히브리력 날짜는 해마다 달라지니, 올해 날짜는 집안 어른이나 신부님, 랍비, 절에 여쭤보세요.

다른 사람이 내 원고를 대신 읽어도 되나요? 네. 인사말을 큰 글씨로 빠짐없이 적어 두세요. 시작하기 전에 믿을 만한 사람에게 사본을 건네, 목이 메면 이어 읽거나 처음부터 대신 읽어 줄 수 있게 하세요. 처음에 그렇게 말해도 됩니다. “제 동생이 대신 읽어 드리겠습니다.” 울지 않고 추도사를 읽는 법에 나오는 방법은 일 년 뒤에도 똑같이 통합니다.

기일에 SNS에 글을 올려도 될까요? 내 가족의 일이라면, 그날 올린 글 하나가 모두가 이야기를 나눌 자리가 됩니다. 다른 사람의 상실이라면 첫 글은 가족에게 맡기고, 내 글을 따로 올리기보다 가족의 글에 댓글을 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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