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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회복 · 읽는 데 7분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편지 쓰기: 부치지 않는 편지

애도 상담사들이 수십 년간 활용해 온 부치지 않는 편지. 떠나보낸 사람에게 쓰는 편지가 도움이 되는 이유, 시작 문장, 다 쓴 편지를 어떻게 할지 안내합니다.

글: Goodbye App 팀 · 2026년 7월 31일

붉은 가을 낙엽이 흩어진 큰 나무 아래의 빈 나무 벤치
사진: Lana Kravchenko, Pexels

어떤 대화는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그 대화는 지금도 이어집니다. 차 안에서, 샤워하다가, 잠들기 직전의 그 짧은 순간에. 끝내 하지 못한 말, 서툴게 해 버린 말, 그 사람이 모른 채 지나가는 소식, 무엇을 내주더라도 꼭 묻고 싶은 질문. 슬픔은 끝나지 않은 문장으로 가득하고, 그 문장들은 때가 되었다고 알아서 흐려지지 않습니다. 그저 기다립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일은 애도 상담에서 가장 오래된 방법 가운데 하나이고, 가장 단순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끝나지 않은 문장을 마저 끝내는 것입니다. 종이 위에, 그 사람 앞으로, 꾸미지 않은 내 목소리로, 한 번도 하지 못한 말을 적습니다. 다른 누구도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부치지 않는 편지가 왜 도움이 되는지, 글쓰기와 슬픔에 대해 연구가 무엇을 말하는지, 빈 종이가 막막하게 느껴질 때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가장 힘든 감정을 꺼내 줄 시작 문장, 그리고 다 쓴 편지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다룹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쓰는 편지가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이유

관계가 끝난 것이 아니라 대화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사별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지속되는 유대(continuing bonds)’를 이야기합니다. 먼저 떠나보낸 사람과 마음속에서 건강하게 계속 이어 가는 관계를 뜻합니다. 편지가 있으면 그 관계는 마트 시리얼 진열대 앞에서 불쑥 나를 덮쳐 오기만 하는 대신, 일부러 마련한 자리에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빠에게”처럼 그 사람을 직접 부르면, 그 사람을 떠올리기만 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로 말하게 됩니다. 슬픔을 설명하던 일을 멈추고 다시 말을 걸기 시작하고, 일기장에서는 끝내 떠오르지 않던 것들이 올라옵니다.

편지에는 대화에 담겼을 것들도 담깁니다. 사과, 고마움, 분노, 그 사람이 들었다면 무척 좋아했을 농담. 종이에 대고 하는 말이라도, 그 말을 하는 것은 시늉이 아닙니다. 아직 열려 있는 단 하나의 방향으로, 진짜였던 무언가를 마무리하는 일입니다.

표현적 글쓰기와 슬픔에 대해 연구가 말하는 것

부치지 않는 편지는 오랫동안 다듬어져 온 두 전통에서 나왔습니다. 애도 치료사와 게슈탈트 치료사들은 수십 년 동안 편지 쓰기와 ‘빈 의자’ 대화를 활용해, 사람들이 끝내지 못한 일을 마주하도록 도왔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 심리학자 제임스 페니베이커(James Pennebaker)와 그 뒤를 이은 연구자들은 표현적 글쓰기를 연구해 왔습니다. 깊은 감정 경험을 말로 옮기는 글쓰기로, 몇 차례에 걸쳐 한 번에 15분이나 20분만 써도 됩니다. 여러 연구에서 이 단순한 글쓰기는 기분이 나아지고, 잠을 더 잘 자고, 측정할 수 있을 만큼 신체 건강까지 좋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효과가 가장 컸던 것은 글쓰기가 아팠던 일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낼 때였습니다.

그렇다고 편지가 치료제가 되는 것은 아니며, 정직한 안내 글이라면 그런 약속은 하지 않습니다. 근거가 뒷받침하는 것은 그보다 소박하지만, 그래도 놀랍습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그 감정이 향하는 사람 앞에서, 내가 고른 말로 이름을 붙이면, 말없이 그 무게를 짊어져 온 몸에서 슬픔의 손아귀가 조금씩 풀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시작하는 법

부르는 말로 시작하세요. 가장 어렵고도 가장 진실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이름을, 실제로 부르던 그대로 적으세요. 그다음에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말하세요. “일요일 아침이에요. 부엌 식탁에 앉아 있는데, 집이 너무 조용해요.” 에세이를 쓰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그 사람에게 들려주는 것입니다. 글이 멈춰 버린다면, 시작하는 방법이 세 가지 더 있습니다:

  • 소식부터 전하세요. “곁을 떠난 뒤로 세 가지 일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얘기해 주려고 저도 모르게 자꾸 고개를 돌려요.”
  • 중간부터 시작하세요. 차 안에서 그 사람에게 계속 해 온 그 한 문장을 적으세요. 편지는 그 문장을 중심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 평범한 일상으로 시작하세요. 상실이 아니라 삶을 적는 것입니다. 무엇을 요리했는지, 누가 다녀갔는지, 강아지가 무슨 일을 벌였는지. 슬픔 속에서 쓰는 편지라고 꼭 슬픔에 대한 이야기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편지여도 됩니다.

타이머를 20분에 맞추고, 엉망이어도 그대로 두세요. 맞춤법은 상관없습니다. 쓰다가 우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편지가 제 몫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죄책감, 고마움, 분노, 끝내지 못한 말을 위한 시작 문장

마음에 맞는 것만 골라 쓰고, 나머지는 건너뛰세요.

  • 죄책감이 들 때: “그때 다르게 했더라면 좋았을 일은... 그리고 왜 그러지 못했는지 꼭 알아 주었으면 하는 것은...”
  • 고마움을 전할 때: “받은 것 가운데 지금도 하루도 빠짐없이 쓰고 있는 것은...”
  • 화가 날 때: “...해서 너무 화가 나요. 화가 나도 괜찮아요. 그렇다고 사랑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건 아니니까요.”
  • 끝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을 때: “우리가 끝내 나누지 못한 대화는 ...에 관한 거였어요. 그 대화에서 제 몫의 이야기를 여기 적어요.”
  • 그리울 때: “가장 사소한 것이 가장 그리울 거라고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어요. 저에게는 그게...”
  • 앞날을 이야기할 때: “올해 찾아올 일 가운데 함께 보지 못할 일들을 적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함께 데려갈 방법도요.”

어머니, 아버지, 배우자, 친구에게 쓰는 편지

편지의 모양은 관계가 정합니다. 어머니에게 쓰는 편지는 끝내 하지 못한 고맙다는 말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직접 해 보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수고 말입니다. “엄마가 늘 하던 일을 어느새 제가 하고 있더라고요. 그제야 알았어요.” 아버지에게 쓰는 편지는 끝내 속마음까지는 닿지 못했던 대화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카뷰레터 이야기를 할 때, 사실은 사랑한다는 뜻이었죠. 이제 그 번역을 적고 있어요.” 배우자에게는 하루치 보고를 씁니다. 소식, 고지서, 내 자리가 아닌 침대 한쪽,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우리’야. 셈법이 달라졌을 뿐이야”라는 문장. 친구에게는 끝맺지 못한 농담, 경기 점수, 이제는 단체 대화방을 도저히 못 견디겠다는 고백을 씁니다. 꼭 써야 하는 정답은 없습니다. 굳이 정답을 꼽자면, 어차피 그 사람에게 늘 해 오던 말을 마침내 글로 적은 것입니다.

빌려 써도 좋은 첫 문단 세 가지입니다. 어머니에게:

사랑하는 엄마. 오늘은 일요일이에요. 엄마가 끓여 주던 국을 끓였는데, 거의 그 맛이 나요. 이 식탁에 앉은 사람은 모두 엄마 덕분에 여기 있어요. 그중에 제일 시끄러운 사람은 웃음소리가 엄마를 꼭 닮았어요. 우리는 괜찮아요. 엄마가 스무 해 전에 해 준 일들 덕분에 괜찮아요.

아버지에게, 용서에 대해:

아빠, 아빠를 용서해요. 아빠가 한 번도 앉아 본 적 없는 부엌 식탁에서, 소리 내어 그렇게 정했어요. 아빠가 용서받을 만해서가 아니에요. 용서는 자격을 따져서 하는 게 아니니까요. 제 아들에게만큼은 아빠보다 덜 무거운 아버지가 되어 주고 싶어서예요.

배우자에게, 처음 만난 날에 대해:

오늘 그 빨래방 앞을 차로 지나갔어. 제대로 돌아가는 건조기는 딱 한 대, 더플백 두 개, 세상에서 제일 어색한 잡담. 그런데 나는 그때 이미 알았어. 서른 해가 지났어도, 나는 또 그 건조기를 고를 거야.

소리 내어 읽기: 내 목소리로 들으면 달라지는 이유

쌓아 둔 오래된 책 옆에서 깃펜으로 편지를 쓰는 손
사진: Vika Glitter, Pexels

편지를 다 썼다면, 혼자서 한 번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도 생각해 보세요. 편지 쓰기를 상담에 활용하는 치료사들이 자주 권하는 단계인데, 해 본 사람들은 그 효과에 놀랍니다. 빈방에 대고 소리 내어 말하면, 그 말은 더 이상 글이 아니라 대화 그 자체가 됩니다. 묘소에서 읽는 사람도 있고, 늘 대화를 나누던 차 안에서 읽는 사람도 있고, 읽는 목소리를 녹음해서 소리 내어 한 그 말이 내 머릿속 말고도 어딘가에 남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Goodbye App에서는 나만 들을 수 있게 음성을 녹음할 수 있어서, 사별을 겪은 사람 가운데 몇몇은 이 기능을 바로 이렇게 씁니다. 보낼 메시지가 아니라, 마침내 소리 내어 전한 메시지입니다.

편지를 다 쓴 뒤에 할 수 있는 일

어떤 안내 글이든 이 질문 앞에서는 얼버무리곤 하니, 여기서는 실제로 고를 수 있는 방법을 적습니다. 간직하기: 일기장에, 추억 상자에, 그 사람의 사진 곁에 둡니다. 여러 번 다시 편지를 쓰고 한데 모아 두는 사람도 많은데, 그러면 한쪽 편지만 보이는 서신 왕래가 됩니다. 놓아 보내기: 편지를 태우거나 땅에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말을 하고, 그 말을 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받아들이는 나만의 의식입니다. 함께 나누기: 그 사람을 똑같이 사랑했던 누군가에게 소리 내어 읽어 줍니다. 기일에 모인 자리에서 읽기도 하는데, 그러면 한 사람이 하지 못한 말이 온 가족의 말이 되기도 합니다. 또는 미래로 보내기: 종이 편지로는 할 수 없던 방법입니다. Goodbye App에서 편지를 쓰고, 다음 기일이나 생일에 맞춰 나에게 도착하도록 예약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올해 찾아낸 말이, 내년에 슬픔의 파도가 밀려오는 바로 그때 받은 편지함에 도착하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길을 찾아가던 지난날의 내가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이 편지는 완전히 비공개로 보관됩니다. 나와 시간이 주고받는 편지입니다.

다시 쓰기: 기일, 삶의 중요한 날, 그 사람이 놓친 소식

편지 한 통으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고, 꼭 한 통으로 끝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편지 쓰기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달력에서 유난히 힘든 날마다 다시 편지를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일, 그 사람의 생일, 그 사람이 함께하지 못한 첫 결혼식, 아기가 태어난 날. 편지는 쓸 때마다 짧아지는데, 이상하게도 더 많은 것을 말합니다. 해마다 날을 정해 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매년 기일에 그해의 편지를 쓰고, 그해의 소식과 그리움, 그리고 한 번도 바뀌지 않는 한 줄을 담습니다. 이 의식이 저절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지금 내년의 글쓰기 알림을 나에게 예약해 두세요. 그러면 편지를 쓰자는 초대가 그날과 함께 도착하고, 그날은 할 일을 품고 찾아옵니다.

영원히, 또는 내가 정할 때까지 비공개로 간직하기

부치지 않는 편지에 필요한 약속은 하나입니다. 내가 달리 정하기 전까지는 부쳐지지 않아야 하고, 기차에 두고 내린 공책이나 가위를 찾으려고 연 서랍에서 누군가 우연히 발견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Goodbye App에서 쓰는 글은 무엇이든 완전히 비공개이고, 무료입니다. 언젠가 내가 받는 사람과 날짜를 정하지 않는 한, 어디로도 가지 않습니다. 영원히 나만의 편지로 남는 편지도 있습니다. 몇 년 뒤, 같은 말이 필요했던 자매에게 건네지는 편지도 있습니다. 두 결말 모두 옳고, 어느 쪽을 고를지는 내가 정합니다. 내가 편지를 쓰는 그 사람은 이 편지를 읽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를 사랑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압니다. 그것이 편지가 읽히지 않은 채 남는 것과 꼭 같지는 않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반대 방향으로 편지를 쓸 준비가 되었을 때, 그러니까 언젠가 내 사람들이 나에게서 받았으면 하는 말을 쓰고 싶어질 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기는 편지 쓰는 법을 다룬 저희 안내 글에서 그 편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Every person has a leg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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