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남자가 부엌 식탁에 앉아 있습니다. 앞에는 줄이 쳐진 메모장과 펜이 놓여 있고, 라디오는 꺼 두었습니다. 아내는 그가 공과금을 정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는 자신의 추도사를 쓰고 있습니다.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형제의 장례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고, 고인을 딱 한 번 만나 본 목사가 “가족과 정원을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누구도 정말 해야 할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직 펜을 쥘 수 있는 지금, 그 말을 직접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추도사를 직접 쓰는 이유는 두 가지이고, 둘은 서로 아주 다릅니다. 이 글은 두 번째 이유를 위한 글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추도사를 직접 쓰는 두 가지 이유
더 많은 사람은 삶을 돌아보는 연습으로 씁니다. 내 장례식을 떠올리고, 사람들이 해 주기를 바라는 말을 적은 다음, 그 말과 지금 내 일정표 사이의 차이를 보며 몇 가지 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보다 적은 사람들은 말 그대로의 뜻으로 씁니다. 누군가 일어나서 읽기만 하면 되도록 미리 준비해 둔, 자기 장례식에서 전할 말입니다.
이 글은 두 번째 사람들을 위한 글입니다. 무엇을 정해야 하는지, 어떤 인칭으로 쓸지, 다른 사람의 입으로 읽어도 자연스러운 구성, 그리고 완성된 예시 세 편을 다룹니다. 대부분의 안내 글이 건너뛰는 부분도 다룹니다. 원고가 반드시 읽을 사람의 손에 닿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연습으로 쓰는 추도사와 실제로 읽힐 추도사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나오는 두 번째 습관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는 자신의 장례식을 떠올리고 한 가지 질문에 답해 보라고 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Ness Labs도 같은 취지의 글쓰기 질문을 내놓는데, 삶의 7가지 영역을 차례로 돌아보게 합니다. The Art of Manliness의 30일 연재 가운데 21일째 글에서는 90세까지 살았다고 상상해 보게 합니다.
실제로 읽힐 추도사를 쓰려고 이 글을 찾아왔더라도, 그런 연습은 헛되지 않습니다. 연습으로 쓴 원고가 곧 실제 추도사의 초고가 되기 때문입니다. 있었던 일이 아니라 바람에 가까운 줄은 지우고, 이미 사실인 줄은 남기세요. 그러면 첫 페이지가 생깁니다.
실제로 직접 써 둔 사람들
이런 글에는 이름도 있습니다. 스스로 쓰는 추도사(self-eulogy), 곧 생전에 미리 써 두었다가 친구나 친척이 소리 내어 읽게 하는 글입니다. 커트 보니것(Kurt Vonnegut)도 한 편을 써 두었는데, 분위기가 밝았고 삼촌의 장례식에서 빌려 온 내용이었습니다. 호주식 풋볼 선수였던 루 리처즈(Lou Richards)는 유쾌한 추도사를 써 두었고, 그의 장례식에서 친구가 그 글을 읽었습니다. 소설가와 풋볼 선수, 두 사람의 바탕에는 같은 결정이 있었습니다. 아직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때 써 두자는 것입니다.
유료 서비스도 있습니다. 영국의 한 회사는 195파운드를 받고 최대 8분 길이의 녹음된 추도사를 보관했다가, 고객이 세상을 떠난 뒤 장례를 진행하는 사람에게 전달합니다. 하지만 이 일을 하는 사람 대부분은 위키백과에 이름이 오른 적도, 청구서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 폴더 속 원고 몇 장과, 그 사실을 아는 한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나의 추도사는 1인칭으로 쓸까요, 3인칭으로 쓸까요?
첫 번째 결정은 문법에 관한 것입니다. 1인칭으로 쓰면 읽는 사람이 일어나 내가 되어 내 말을 합니다. “저는 춤을 정말 못 췄지만, 그렇다고 춤을 멈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3인칭으로 쓰면 읽는 사람에게 대본을 건네는 셈입니다. “그는 춤을 정말 못 췄지만, 그렇다고 춤을 멈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둘 다 괜찮습니다. 1인칭은 더 낯설지만 힘이 더 큽니다. 그 자리의 사람들은 내가 직접 말하는 것처럼 듣게 되고, 읽는 사람은 슬퍼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전하는 사람이 되므로 떨리는 목소리에도 부담이 덜합니다. 3인칭은 읽기도 쉽고 고치기도 쉽습니다. 쓸 만한 중간 방법은 본문을 3인칭으로 쓰고 마지막에 1인칭 문단을 하나 두는 것입니다. “이제 제 말로 몇 줄 전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소리 내어 읽기 좋은 구성
읽는 사람은 한 해 중 가장 힘든 날, 사람들 앞에서, 어쩌면 눈물을 참으며 이 글을 읽게 됩니다. 종이 위의 글이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해 쓰세요. 문장은 짧게. 한 줄에 생각 하나. 중간에 숨을 골라야 할 만큼 긴 문장은 피하세요.
- 시작을 여는 한 줄. 이것이 어떤 글인지 그 자리에 알리세요. “누가 묻기 전에 말씀드리면, 네, 이 글은 고인께서 직접 쓰셨습니다. 그리고 네, 맞춤법도 직접 확인하셨습니다.”
- 이야기 하나. 살아온 이야기 전체가 아닙니다. 딱 나다웠던 일 하나면 됩니다. 그 캠핑 여행, 쓰레기통 문제로 서명을 받으러 다녔던 일 같은 것입니다.
- 감사 인사 하나. 이름을 부르고, 무엇이 고마웠는지 구체적으로 말하세요.
- 당부 하나. 올해 안에 할 수 있는 일이면 좋습니다. 나무를 심는 일, 일요일 점심 모임을 이어 가는 일 같은 것입니다.
- 농담 하나. 나 자신을 소재로 삼고, 절대 듣는 사람들을 소재로 삼지 마세요.
- 맺음말 하나. 짧게, 그리고 나 자신이 아니라 듣는 사람들을 향하게 하세요.
직접 쓴 추도사 예시 3편: 담백한 글, 유쾌한 글, 아이가 읽을 글
세 편 모두 실존 인물이 아니라 여러 사례를 합쳐 지어낸 인물의 글이며, 모두 완성된 글입니다.
짧고 담백하게, 1인칭으로. 31년 동안 초등학교 2학년을 가르치고 은퇴한 교사가 썼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썼습니다. 그러니 누가 썼을까 더는 궁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서른한 해 동안, 난방기가 한 번도 제대로 돌아간 적 없는 교실에서 일곱 살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그 모든 해를 다시 살라고 해도 기꺼이 살겠습니다. 햄스터 사건이 있었던 그해까지도 말입니다. 요리 솜씨는 대단치 않았지만 남의 이야기는 참 잘 들어 주었고, 시월쯤이면 여러분의 아이들 가운데 누가 말썽꾸러기가 될지 알 수 있었습니다. 대개는 제 짐작이 맞았습니다. 그레이엄, 부탁하기도 전에 사십사 년 동안 위층까지 커피를 가져다주어서 고맙습니다. 엘리와 톰, 제가 감히 바랄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다정한 사람으로 자라 주어서 고맙습니다. 손주들을 안겨 주어서 또 고맙습니다. 손주들은 제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한몫 거든 일 가운데 단연 최고입니다.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이번 주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세요. 어떤 아이든, 어떤 책이든 괜찮고, 서툴게 읽어도 괜찮습니다. 그게 가르치는 일의 전부이고, 십 분이면 됩니다. 좋은 그릇 세트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는 분도 있다는 것, 압니다. 그 그릇은 실제로 꺼내 쓸 사람에게 갑니다. 그러면 여러분 대부분은 빠집니다. 이제 가서 뭐라도 좀 드세요. 샌드위치 가장자리가 벌써 말려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했습니다. 순서도 대체로 맞게 사랑했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자, 이제 가 보세요.
유쾌하게, 3인칭으로, 읽는 사람의 말까지 넣어서. 철물점을 운영했던 한 남자가 친구가 할 첫마디까지 포함해 한 글자도 빠짐없이 직접 썼습니다.
제 친구가 이 글을 직접 썼고, 이 문장까지 포함해 쓰인 그대로 읽겠다고 저에게 약속을 받아 냈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손을 봐서 더 낫게 만들면 귀신이 되어 찾아오겠다고 했는데, 이 친구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서른여덟 해 동안 모퉁이 철물점을 운영했고, 그동안 누구에게도 맞지 않는 나사를 판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만 수많은 사람에게 딱 맞는 나사를 팔고 나서, 그 나사 이야기를 사십 분씩 늘어놓았습니다. 그는 폴린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 합니다. 말장난을 견디며 결혼해 주었고, 말장난을 견디며 곁에 있어 주었으며, 그의 짐작으로는 이제 말장난에서 벗어나 조금은 홀가분할 사람입니다. 손님들, 볼링 모임 사람들, 그리고 반려견 볼트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 합니다. 볼트가 지금쯤 어느 식탁 밑에서 소시지 롤을 하나 물고 있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고장 난 것을 고치세요. 수도꼭지든, 대문이든, 언젠가 손봐야지 하던 선반이든 말입니다. 이번 주말에 고치고, 그것한테 욕을 하면서 그를 떠올려 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은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한 농담으로 맺어 달라고 했습니다. 서른여덟 해 동안 붙박이 설비를 팔더니, 드디어 본인이 이 동네의 붙박이가 되었습니다. 다들 썰렁하다며 끙 소리를 낼 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걸 노린 거랍니다.
아이가 읽도록 쓴 글.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가꾸던 할머니가 아홉 살 손녀를 위해 썼고, 손녀가 읽을 때 곁에는 어른 한 명이 함께 섭니다.
할머니가 이 글을 쓰시고 저한테 읽어 달라고 하셨어요. 이건 할머니의 말이에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메이지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지금 무척 용감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니, 교회 안이라도 끝나면 모두 박수를 쳐 주세요. 저는 할머니였고, 간호사였고, 14번 텃밭에서 누가 뭘 해도 끄떡없는 대황을 키우던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틀렸을 때도 늘 참을성 있게 대해 준 딸 클레어에게 고맙습니다. 메이지, 텃밭에서 함께 보낸 모든 토요일, 네가 이름을 붙여 준 지렁이들, 그리고 퇴비 이야기를 정말로 끝까지 들어 준 단 한 사람이 되어 준 것, 모두 고마워. 여러분 모두에게 맡길 일이 하나 있습니다. 올해 무엇이든 하나 길러 보세요. 해바라기 한 송이, 창턱에 둔 잼 병 속 콩 한 알, 온 데를 다 차지해 버릴 민트 화분 하나. 싹이 올라오면 저를 생각해 주세요. 메이지, 이제 큰 모종삽은 네 거야. 정말 네 거란다. 1998년에 12번 텃밭에서 슬쩍 가져온 건데, 할머니는 그 일로 미안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단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게 다입니다. 참 즐거운 시간이었고, 그 시간 속에 여러분이 있어서 기뻤습니다. 이제 누가 꼭, 어린아이들이 케이크를 먼저 먹을 수 있게 챙겨 주세요.

추도사에서 빼야 할 것
마지막 발언권을 쥐고 있으면 그것을 쓰고 싶어집니다. 참으세요. 다음 네 가지는 추도사에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 원망.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형제자매, 공을 가로챈 동료. 가시가 박힌 추도사는 그 가시로 기억됩니다.
- 유언장에 들어갈 내용. 집을 누가 받을지는 변호사가 다룰 일이지, 추도사에서 할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릇 세트에 관한 농담은 괜찮지만, 누구에게 무엇을 물려줄지 목록을 늘어놓는 것은 곤란합니다.
- 직접 만나서 해야 할 사과. 자리도 날도 맞지 않습니다. 지금, 얼굴을 마주하고 말하거나 따로 편지를 쓰세요.
- 누군가에 대한 나의 마지막 평가로 남기를 원하지 않는 말. 누군가의 이름이 나오는 줄은 모두 다시 읽고, 그 말이 따뜻한지 확인해 보세요.
다른 사람이 읽는다면 얼마나 길어야 할까요?
생각보다 짧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읽는 추도사는 쓴 사람이 직접 읽을 때보다 느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읽는 사람이 잠시 멈추고, 마음을 가다듬고, 때로는 아예 읽기를 멈추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1분에 120~140단어를 소리 내어 읽고, 목소리가 떨리는 사람은 그보다 더 느립니다. 그러니 500~700단어를 목표로 하세요. 그날 읽으면 4~6분 정도입니다. 읽는 사람이 장례 진행자가 아니라 가족이라면 짧은 쪽으로 잡으세요. 계산 방법과 아주 짧은 예시는 저희 안내 글 짧은 추도사 예시에 표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누가 읽을지, 그리고 대신 읽을 사람
직접 쓴 추도사에는 읽어 줄 사람이 필요하고, 그 사람은 그날이 오기 전에 알고 있어야 합니다. 침착하고, 그 자리에 틀림없이 올 수 있고, 마음이 무너져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사람을 한 명 정하세요. 그리고 한 명을 더 정하세요. 첫 번째 사람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수도 있고, 아프거나 멀리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공연에서 대역 배우도 대사를 외워 두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직접 부탁하세요. 원고만 놓아두고 잘되기를 바라지 마세요. 한 번의 대화(“제 장례식에서 읽을 글을 하나 써 두었는데, 읽어 줄 수 있을까요?”)는 차 한 잔 마시는 동안만 어색하고, 그다음에는 두 사람 모두 한결 편히 잠들 수 있습니다. 읽을 사람들의 이름은 다른 장례 희망 사항과 함께 적어 두세요. 그래야 그날을 준비하는 사람이 음악 목록 바로 옆에서 그 이름을 보게 됩니다. 저희의 내 장례 희망 사항 양식이 그 이름을 적어 둘 곳입니다. 그 글이 읽히는 순간을 놓치기보다 직접 듣고 싶다면, 생전 장례식도 실제로 고려해 볼 만한 선택입니다.
부엌 식탁에 앉아 있던 그 남자는 결국 아내에게 털어놓았고, 그 뒤로 원고는 더 좋아졌습니다. 몰래 쓰기를 그만두고, 누군가를 위해 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내 목소리로 녹음하기
녹음을 해 둘 수도 있습니다. 내 목소리로 녹음한 추도사는 나만의 말의 호흡, 농담을 살리는 방식, 중요한 대목 앞의 잠깐의 멈춤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전합니다. 읽을 사람으로 정한 사람은 재생 버튼을 누르는 사람이 됩니다. 링크가 아니라 오디오 파일 자체를 건네고, 하루 전에 음향 담당자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세요. 그래야 그 장소의 스피커로 미리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휴대폰을 마이크에 갖다 대면, 딱 휴대폰을 마이크에 갖다 댄 소리가 납니다. 소리 내어 읽는 것보다 이쪽이 쉽다는 사람도 있고, 더 어렵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편한지 물어보세요.
녹음은 특정한 한 사람이 그 파일을 갖고 있고, 가족이 정한 때에 틀어 주기로 약속했을 때에만 쓸모가 있습니다. 이렇게 이어지는 전달 과정, 그리고 자신의 안장식에서 녹음된 농담으로 전 세계에 화제가 된 아일랜드 퇴역 군인의 이야기는 내 장례식에서 들려줄 메시지 녹음하기에서 다룹니다. 녹음 자체에 관한 요령은 추도사를 쓰고 녹음하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한 사람에게 알려 두고, 확실히 전해지게 하기
직접 쓴 추도사가 제 역할을 못 하는 이유는 글솜씨와 상관이 없습니다. 원고는 서랍 속에 들어가거나, 아무도 잠금을 풀 수 없는 노트북 폴더에 들어가고, 읽을 사람은 그런 글이 있다는 말을 끝내 듣지 못합니다. 내 장례식에서 읽힐 편지도 누군가 손에 쥐기 전까지는 그저 편지일 뿐입니다. 놓아둔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그 원고는 무엇을 찾아봐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곧 비울 집 안의 종이 뭉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 사람에게 알려 두면 문제의 절반이 해결됩니다. 나머지 절반은 원고가 확실히 전해지게 하는 일입니다. 내가 정한 사람에게, 필요한 그날에, 단 하루도 이르지 않게 말입니다. 바로 그 빈틈을 메우기 위해 만든 것이 Goodbye App입니다. 추도사를 편지로 쓰거나, “내 장례식에서 어떤 말을 전하고 싶나요?”라는 안내 질문에 맞춰 녹음할 수 있습니다. 읽을 사람을 받는 사람으로, 대신 읽을 사람을 두 번째 받는 사람으로 지정하면, 편지는 이메일로 전달될 때까지 비공개로 보관됩니다. 전달 시점은 내가 고른 날짜 또는 내가 세상을 떠난 뒤입니다. 세상을 떠난 뒤 전달되는 방식은 내가 직접 켜는 선택 기능인 ‘미접속 시 발송’으로 작동합니다. 3~45일 사이에서 내가 정한 기간 동안 로그인하지 않으면, 아직 발송되지 않은 편지가 받는 사람에게 발송됩니다. 그때까지는 고치거나, 발송일을 바꾸거나, 삭제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들지 않습니다.
5년마다 고쳐 쓰기
45세에 쓴 추도사는 50세가 되면 맞지 않는 곳이 생깁니다. 그건 좋은 소식입니다. 그동안에도 삶이 계속 이어졌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원고 맨 위에 날짜를 적고, 5년 뒤로 달력에 알림을 설정해 두고, 아이가 태어나거나 이사를 하거나 누군가를 잃은 뒤에는 다시 읽어 보세요. 뼈대는 바뀌지 않습니다. 바뀌는 것은 이름뿐입니다.
나의 추도사 직접 쓰기에 관해 자주 묻는 질문
자신의 추도사를 직접 쓰는 것, 이상한 일인가요? 아닙니다. ‘스스로 쓰는 추도사’라는 이름까지 있는 일이고, 유명한 소설가와 유명한 풋볼 선수, 그리고 위키백과에 이름이 오른 적 없는 수많은 사람이 해 온 일입니다.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 10분뿐이고, 그다음에는 평범한 배려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직접 쓴 추도사는 누가 읽나요? 미리 정해서 직접 부탁한 사람이 읽습니다. 가까운 친구, 성인이 된 자녀, 형제자매, 때로는 장례 진행자가 맡습니다. 대신 읽을 사람도 정해 두고, 원고가 어떻게 전해지는지 두 사람 모두 알고 있게 하세요.
1인칭으로 써야 하나요, 3인칭으로 써야 하나요? 어느 쪽이든 괜찮고, 사실 이 선택은 읽는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1인칭은 내 말을 그 자리에 그대로 들려주고 읽는 사람을 말을 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므로, 떨리는 목소리에 부담이 덜합니다. 3인칭은 읽기가 더 쉽고, 읽는 사람이 준비한 추모의 말과 나란히 두기도 더 쉽습니다. 좋은 절충안은 본문을 3인칭으로 쓰고 마지막에 1인칭 문단 하나를 두는 것입니다.
내 추도사를 녹음해 둘 수도 있나요? 네,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틀어 주기로 약속한 특정한 사람에게 파일을 건네고, 언제 틀지는 가족이 정하게 하세요. 내 휴대폰에만 들어 있는 녹음은 계획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내 장례식에서 전해지기를 바라는 말은 어떻게 적어 두나요? 위에서 소개한 여섯 가지 구성을 따르고, 700단어 이내로 쓰고, 읽을 사람과 대신 읽을 사람을 정하세요. 내 장례식에서 읽힐 편지에는 알맞은 사람에게 가 닿을 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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